에릭슨은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양사 간 특허를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올해 1월 1일부터 생산되는 양사의 네트워크 장비와 휴대전화 등에 이 계약이 적용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중국 우한법원 등에 제기된 글로벌 특허 분쟁을 종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에릭슨은 지난해 말부터 이동통신 기술을 둘러싸고 특허 분쟁을 벌여 왔다. 에릭슨은 삼성전자가 자사 4G·5G 무선통신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ITC에 제소했다. 통신 안테나, 기지국 설비·장비에 관한 고유 기술을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사용했으니 삼성전자 제품을 미국에 수입하지 못하게 막아달라는 취지다. 삼성전자도 에릭슨이 무선통신·반도체 특허를 침해했다고 미국·중국에서 맞불 소송을 제기하며 분쟁이 확대됐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적극적 5G 투자 움직임을 보이면서 통신장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에릭슨 간 경쟁도 심화됐다. 현지 이동통신사들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5G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2500억달러(약 27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으로 삼성전자가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며 에릭슨 등 유럽계 기업의 긴장감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서 지난해 9월 5년간 8조원 규모 5G 장비 공급, 유지·보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이종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