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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옐런, 금리 단어만 꺼내도 전 세계가 깜짝…韓 기준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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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발언이 화제다. 옐런 장관은 최근 ‘미래경제서밋’ 행사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 추가적인 지출이 미국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을지 모르지만 매우 완만한(very modest) 금리 인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이 예상되자 옐런 장관은 “재무장관으로 기준금리를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준금리는 FOMC가 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요동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이런 시각은 미국 현지는 물론 국내에도 파장을 미쳤다. 당장 금리 인상이 됐을 때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은행주, 보험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긴축 정책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뭘까.

일단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IMF가 지난 4월 내놓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6.4%에 달한다. 선진국 평균 5.1%보다도 높은 수치다. 백신 접종률이 40%를 넘어서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실업률 등 각종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프라 등 투자 계획만 앞으로 4조달러(약 4496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이 넘쳐나면 자연스레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정부 입장에서 이를 손볼 방법으로는 테이퍼링(유동성 축소)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 카드 정도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다.

▶미국 오르면 한국도 동조할 가능성 높아

한국 역시 미국 경제와 연동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게다가 한국 경제 상황 역시 미국과 닮아가는 부분이 적잖다. 실물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장사 실적은 상당히 개선되고 있고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엇보다도 최근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얹는다. 4월 소비자물가는 2.3% 올라 2018년 11월(2%) 이후 29개월 만에 한은 물가 목표치(2%)를 처음 웃돌았다.

다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해도 곧바로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다수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금리는 이미 오르고 있고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지만 아직 실물경기 반등 조짐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도 “미국도 단기적인 물가 상승 때문에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이 2008년 제로금리 도입 후 최초 금리 인상은 2년 뒤인 2010년 7월에 이뤄진 전례를 감안해보면 내년 정도나 돼야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8호 (2021.05.12~2021.05.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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