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6 (월)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통신 3사, 14분기 만에 1조 이익 낸 비결은…5G 키우고, 투자 줄이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KT 광화문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각 사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신 3사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합산 1조원을 돌파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보다도 10%포인트가량 더 높은 수치였다. 5세대 이동통신(5G)망 품질 등의 논란에도 관련 스마트폰이 쏟아지면서 가입자가 많이 늘어난 것이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을 끌어올렸다. 시설투자액(CAPEX)을 줄인 것도 역대급 분기 수익을 내는 데 기여했다.

12일 통신업계를 종합해 보면, 이 기간 KT(030200)는 4442억원, SK텔레콤(017670)은 3888억원, LG유플러스(032640)는 275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이에 따라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던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산은 1조10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돈 것은 14분기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애플, 삼성전자(005930)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5G 지원 스마트폰이 계속 나오면서 통신사들의 월 단말기 판매량 가운데 5G폰 비중이 60%대까지 올라온 것이 실적 호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3월 말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가 674만명(46.5%)으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440만명(30.4%), 333만명(23.0%)을 유치하며 뒤를 이었다.

5G 같은 무선사업 외에 유선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이 이번 분기 특이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크게 위축됐었던 기업들의 투자가 올해 재개되는 분위기다”라면서 “재택근무, 디지털전환 등의 수요가 계속되면서 마진이 좋은 기업회선 등 기업용(B2B) 서비스 수요가 통신 3사에서 모두 좋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고수익 ‘5G 가입자 증가’와 ‘기업용 수요’가 쌍끌이를 한 가운데 통신사들이 1분기 시설투자를 두 자릿수 수준으로 줄인 것도 눈에 띄는 점이었다. SK텔레콤의 별도 시설투자액은 1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66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KT 역시 2894억원을 집행해 지난해 1분기(4069억원)보다 29% 감소했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유일하게 5G 등 무선망 투자를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리면서 전체 시설투자액이 3800억원으로 1.4%가 늘었다.

통신사들의 투자 비용 절감 트렌드는 최소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통신업계는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고 투자나 요금제 등 통신 관련 규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권 말인 지금부터 정책당국의 요구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전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