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2~3시간 후 사망…머리 좌열창 직접 사인 아냐
친구 프로파일러 면담…친구父 휴대폰도 포렌식 중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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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김도엽 기자 =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사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전날(12일) 국과수로부터 손씨의 사인에 대해 익사로 추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머리 2개소의 좌열창은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로 보기 어렵다는 부검감정서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는 손씨가 음주 뒤 2~3시간 이후에 사망한 것으로도 추정된다는 소견도 내놨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 음주 이후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망했다는 의미이며, 반드시 2~3시간 이후에 사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실종 당일 손씨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와 산 술은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8시40분부터 25일 오전 1시31분까지 3차례에 걸쳐 나눠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이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다. 경찰은 부검 결과 확인된 혈중알코올농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 유족들에게만 알렸다. 정확한 알코올농도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A씨를 상대로 프로파일러(범죄분석가) 면담을 실시했다"고 했다. A씨는 면담에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면담이 증거로 효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했고, 추가 최면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이후부터의 손씨와 A씨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총 154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유의미한 제보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경찰은 A씨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10분쯤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완료한 상태다.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찰은 오전 4시20분쯤 A씨가 원래 있던 장소에서 10여m 떨어진 잔디 끝 강가 쪽 3~4m 정도의 가파른 경사면에서 가방을 메고 누워 잠들어 있는 장면을 확인하고 '빠질 수 있어서 위험하다'며 깨운 목격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A씨는 10분 뒤인 오전 4시33분쯤 토끼굴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위해 "해군 지원을 받아 한강경찰대와 한강공원 합동 수중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부검 결과와 관계없이 추가 목격자 조사와 확보된 영상 분석 등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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