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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직장갑질’ 걱정에…사원증 녹음기, 펀딩 2500%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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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서 하루만에 달성…폭언·폭행·성희롱 대응

헤럴드경제

사원증 케이스 형태로 제작된 ‘버즈녹음기 라이트’. [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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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사원증을 넣고 다니다 유사시에 녹음을 할 수 있는 이색 녹음기가 하루만에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을 2500% 초과 달성했다. 폭언, 폭행, 성추행 등 ‘직장갑질’에 대한 우려를 대변한다.

㈜뮨(대표 김유화)에 따르면, 지난 20일 ‘버즈녹음기 라이트’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에 출시된 이후 하루만인 21일 목표액의 2500%를 달성했다. 본펀딩 시작 전부터 750명이 펀딩시작 알림을 신청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버즈라이트는 사원증 케이스 형태의 녹음기. 평소에는 사원증을 넣고 다니다 유사시에는 뒷면의 슬라이드 버튼을 위로 올려 빠르고 조용하게 녹음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버즈녹음기’보다 두께는 36% 줄여 5.1㎜, 무게는 7% 줄여 32.3g으로 만든 제품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음 및 진동 제어센터의 무향실에서 진행된 평가에서도 사원증을 착용한 상태에서 가장 적합하게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고 확인됐다.

이 제품의 인기는 직장갑질의 우려를 방증한다. 상사의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뮨은 사용자가 폭언 등 부당행위를 당했을 때 발빠르게 녹음해 추후 증거자료로 쓰도록 하기 위해 직장에서 늘 휴대하는 사원증 케이스 형태로 녹음기를 만들었다. 현행법상 당사자가 참여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별도의 고지 없어도 합법으로 인정되고,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처음 출시된 기존 제품인 버즈녹음기도 나오자마자 3000대가 완판될 정도로 인기였다.

뮨 관계자는 “버즈라이트는 기존 제품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무게와 두께를 줄였다. 긴급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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