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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옛 소련, 중일관계 해빙 의식 쿠릴열도 분쟁 종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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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기밀 해제 문서 근거로 보도…러 "가망 없는 주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1970년대 중국과 일본의 해빙 무드를 의식한 옛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일본에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중 2개 섬의 영유권을 넘겨주려는 방안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교도 통신은 기밀 해제된 소련의 문서들을 입수, 지난 23일 이같이 전했다.

1972년 8월 3일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 대책을 논의하면서 일련의 문서들을 작성했다.

문서엔 일본과의 평화 조약안 등이 담겼다.

일본이 4개 섬 반환을 주장하면서 평화 조약안은 1973년 10월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당시 일본 총리에게 제시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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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쿠릴열도 4개 섬 가운데 하나인 이투루프(에토로후).
[타스=연합뉴스]



교도는 소련 당국이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대응, 4개 섬 중 2개 섬의 영유권을 일본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문서를 근거로 보도했다.

1960년대 말 소련과 중국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국경을 두고 무력 충돌까지 벌일 정도였다.

소련과 갈등을 빚던 중국은 1972년 일본과 국교를 수립,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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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는 중·일 외교 관계 정상화에 대한 소련의 경계심이 소련을 영토 분쟁의 해결책을 모색하게끔 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당시 소련 외무·국방 당국과 안보 기관은 자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중국의 의도에 대해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제1부위원장 드미트리 노비코프는 리아노보스티에 '가망이 없는 주제'를 일본 측이 과장해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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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열도
[한국해양안보포럼 제공]



그는 일본이 "끈질기고 고집스럽게" 이 문제를 거듭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에 유리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열도를 통제 중인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면서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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