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천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규원 검사가 26일 새벽 경기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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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허위 작성해 유출한 혐의를 받는 이규원 검사를 전격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공수처 수사3부(최석규 부장검사)는 이날 이 검사를 과천 공수처 청사로 불러 관련 혐의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검사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지 69일 만이며 공수처 출범 후 첫 피의자 소환 조사다.
이 검사는 이날 오후 10시께 조사를 마친 뒤 3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하고 이튿날 새벽 1시께 귀가했다.
그는 ‘허위 공문서 작성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대기하던 차를 타고 공수처 청사를 떠났다.
공수처는 이 검사의 조사 시작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검사가 이날 조사를 위해 파견 근무 중인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루 연가를 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장시간 조사가 이어진 셈이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이 검사는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사건 조사 당시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면담해 정리한 보고서를 허위 작성하고 내부자료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사 기자 등에게 전달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이 검사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공수처법상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확인해 지난 3월 17일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했다.
공수처는 사건을 검토한 뒤 지난달 말 수사에 착수했다. 이 검사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 1호 검사로 기록됐다.
이 검사는 김 전 차관을 불법 출국금지한 혐의로도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공수처에 이첩한 혐의 외에 이 검사의 명예훼손 혐의를 계속 수사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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