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올해 성장률 3.0%→4.0% 상향…기준금리 0.5% 동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높여 잡았다. 기존 전망치(3.0%)보다 1.0%포인트 올랐다. 커지는 물가상승 압력을 반영하듯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의 1.3%에서 1.8%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지난 2월 전망치(3.0%)보다 1.0%포인트 높이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0%로 기존(2.5%)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치가 맞을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3%를 넘는 것은 2017년(3.2%)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지난달 금통위가 전체 회의 직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금년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했던 수준(3.0%)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4%대 경제성장률을 언급했다.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 것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올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1.6%를 기록했다. 남은 기간 분기별 성장률이 0.7~0.8%를 보이면 기존 전망치(3.0%)를 뛰어넘는 4.0% 성장률 달성도 가능한 수준이다.

깜짝 성장을 이끈 건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이다.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서 벗어나며 수출 호조세가 계속됐고,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내수가 회복하며 성장률을 견인했다.

수출이 늘어나고 실물경제가 좋아지자 국내외 기관들도 잇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초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3.1%에서 3.6%로 0.5%포인트 높였다. JP모건(4.1%→4.6%), 한국금융연구원(2.9%→4.1%), LG경제연구원(2.5%→4.0%) 등 다른 국내외 기관들도 각각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0.5%)으로 동결했다. 수출과 투자가 회복하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긴축 정책은 경제 활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100명 중 98명이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전문

□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지속, 백신 접종 확대 및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가 강화되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지속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주요국의 주가 오름세가 주춤해졌으며, 국채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는 회복세가 확대되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 움직임을 이어갔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큰 폭 상회하는 4%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에서 소폭 높아졌다. 금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1.3%)를 상당폭 상회하는 1%대 후반 수준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 금융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였으며,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가다 국제금융시장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다소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였다.

□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및 주요국의 경기 상황 등을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누적에 보다 유의할 것이다.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