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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文-바이든 보란 듯…北 김정은, 노동단체에 ‘자력갱생’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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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단체 직맹 8차 대회에 서한 보내

“5개년계획 수행할 자력갱생 선봉투사”

한미 정상회담 침묵 속 사상 단속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외곽 노동자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대회 참가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5개년경제계획 수행에서 ‘선봉투사’가 될 것을 강조했다. 북한의 호응을 기다리는 한미 정상을 겨냥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대면회담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 없이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 직총 제8차대회가 25일과 2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직총 대회는 지난 2016년 7차 대회 이후 5년 만이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차 대회 참석하는 대신 참가자들에게 총 1만여자 분량의 서한을 보내 ‘천리마 정신’을 강조하며 노동계급 정신 무장과 경제 사업성과, 사상 교양 등 내부 결속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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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의 외곽 노동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가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제건설의 선봉 투사가 되라고 당부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을 우리 식 사회주의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고 싸워나가는 공산주의적 신념의 소유자들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한다”며 “당이 제시한 5개년 계획 수행에서 나라의 맏아들, 전위부대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자력갱생의 선봉투사, 창조의 기수들로 튼튼히 준비시키라”고 직총의 역할에 대해 지시했다.

이어 “오직 우리 식, 우리 힘으로써만 주체공업 발전의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심장 깊이 새겨주어야 한다”며 “수입병과 남에 대한 의존심을 단호히 배격하고 철두철미 우리의 원료와 자재, 우리의 힘과 기술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원칙을 견지하라”고 자력갱생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금속, 화학, 전력, 석탄, 기계, 철도운수 및 건설 부문에서 5개년 계획의 목표를 실현하는 한편 군수공업부문에서 “우리 식 첨단무기개발의 초행길을 헤치던 그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금 분발해 우리 국방공업을 새로운 발전단계에 올려세우는 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새벽 치러진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북한은 27일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내부 결속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곧바로 대응하기보다 침묵 속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국 측과의 탐색적 대화 시기를 내부적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미 바이든 정부는 한미정상회담 개최 이틀 만인 23일(현지시간) 북한의 외교적 관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total) 비핵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가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실제로 관여를 하고자 하는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당 비서와 직맹 중앙위 집행위원들, 도 직맹위원장들, 군 내 직맹사업 간부들, 모범 직맹 간부들과 직맹 초급 간부, 관계 부문 간부 등이 참여했다. 또 집행부와 서기부 선거와 의정 승인이 이뤄졌다. 승인 의제는 직맹 중앙위 사업총화, 직맹 중앙검사위 사업총화, 직맹 규약 개정, 직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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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의 외곽 노동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가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사회주의와 투쟁하고 사회주의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이 발언을 받아적고 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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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의 외곽 노동단체인 직업총동맹(직총) 제8차 대회가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이 노동계급의 순결성, 명줄을 지키기 위한 결사전”이라고 강조했다(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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