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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대국민 공개된 23쪽짜리 '故손정민 수사'…"친구는 조사 다 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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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재까지 정민씨의 죽음과 범죄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의 수사상황에 기반한 것이며,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모두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렸다. 총 23쪽에 달하는 내용이다. 사건 이후 제기되는 갖가지 의혹을 불식시키고, 가짜뉴스가 더 이상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경찰 "정민씨 죽음, 범죄와 관련성 찾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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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한강 수심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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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정민씨의 사망이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를 믿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선 경찰은 정민씨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는 소견이 나와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추고 사망 행적을 명확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타인의 혈흔 등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양말에 부착된 토양과 강가에서 10m 지점 수중에서 채취한 토양의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회신을 받은 상황이다.

또 경찰은 친구 A씨가 소지하고 있었던 정민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사망 경위를 특정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민씨 휴대전화 일반 통화내역·데이터 통화 내역·와이파이 접속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역시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민씨 부검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라는 점도 밝혔다. 경찰은 "사체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코올이 포함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음주 수치는 이보다 낮은 0.105%~0.148%로 볼 수 있다는 국과수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 옷 감정 마쳐…약물 주입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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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정민씨 시신에서 발견된 양말 /사진=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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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은 그동안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각종 의혹과 함께 가짜뉴스가 퍼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우선 일부 누리꾼들이 제기한 정민씨 실종 당일 A씨가 입고 있었던 옷은 왜 감정하지 않았냐는 의혹에 관해선 A씨의 점퍼, 반바지, 양말, 가방 등을 임의제출 받아 국과수에 감정의뢰한 결과 혈흔이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A씨의 옷을 제출받았을 때 이미 세탁된 상태라 옷에 묻었던 흙 등은 감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가족 측이 친구 A씨와 가족들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에 대해선 "참고인 신분인 상황이라 강제로 수사할 수 없다"며 "동의하에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까지 A측이 참고인 조사나 가택·차량 수색 등에 모두 응했다"고 했다.

일각에선 사건과 관련해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두고 돗자리에 정민씨가 누워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던가 A씨가 정민씨 목 뒤에 주사를 놓아 사망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된다"며 "혈액과 위 내용물에선 특기할만한 약물이나 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국과수 감식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경찰 "작은 점으로 보이는 행인까지 특정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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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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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반포나들목 폐쇄(CCTV)회로를 중심으로 주변 CCTV 및 제보 영상 등을 집중 분석하는 한편 영상에 작은 점으로 보이는 행인까지도 특정해서 목격자 확보 등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한 과장은 "사고 발생 현장을 근거리에서 비추는 CCTV가 없어 동 시간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행적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7개를 모두 투입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정민씨와 A씨가 앉아 있던 돗자리 부근 수중 구조분석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고, 직접 현장을 목격한 총 7개그룹 16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17회·현장조사 3회·법최면 2회·휴대전화 포렌식 1회를 실시했다.

사라진 친구 A씨의 휴대전화 수색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당일 오전 7시2분 마지막 신호가 끊긴 지점 주변에 매일 40여명의 강력팀, 한강경찰대, 기동대 등을 투입해 합동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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