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언급한 한국은행…여전히 돈 풀자는 미국 Fed
시장 금리 변동성 한층 커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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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 간 시각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미국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금리를 만장일치로 0.5% 동결 결정했다. 하지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는 각각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은 기존 3.0%에서 4.0%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물가 전망치는 1.3%에서 1.8%로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정책 조정 가능성도 나왔다. 여전히 근원 물가의 상승폭은 제한적이며 수요 측 인플레이션은 약한 상황이지만 한국은행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불균형 누적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며 적절한 시점에서 통화정책 조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계속 완화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최근 일부 Fed 의원은 테이퍼링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매파적 시각을 내비췄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 의원은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 이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고용시장 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점을 고려해 완화적 정책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Fed의 정책 기대 통제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70%를 상향 돌파하지 못하고 1.60%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이에 한미 중앙은행 간 시각 차이가 생기는 가운데 한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Fed의 테이퍼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상 동결,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지만 정책 결정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며 “시장 금리 변동성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3분기 중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된다면 다시 Fed의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 국채의 약세폭이 한 번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연구원은 “3분기 중 미국의 정책 조정 가능성과 함께 한국은행의 실기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강화된다면 국고채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차는 현 수준을 유지하다가 한국은행 소수 의견 등장과 함께 국고채 단기물의 약세폭이 가팔라지면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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