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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파랗게 변한 대형주… 동학개미 “팔아야 하나”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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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올해 22조 사들인 삼성전자
연초 고점 찍고 8만원대서 주춤
현대차·LG화학도 박스권 갇혀
차익실현 노렸던 투자자 매도 고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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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삼성전자나 현대차, LG화학을 사면 손해보는 일은 없다는 말에 5000만원 정도 담았지만, 지금은 파란불이 들어와 팔아야 할지 고민입니다."(41세 대기업 직장인 정모씨)

역대급 '동학개미' 운동으로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주의 부진이 길어지자 주식을 팔고 새로운 종목으로 갈아탈지, 하반기까지 좀 더 기다릴지 '갈팡질팡'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대형주를 담은 개미들은 아직까지는 수익률이 높아 버틸만한 여력이 되지만, 올초 급등장에 뛰어든 '주린이'들은 주식을 팔겠다는 생각이다.

30일 1·4분기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 주주의 수는 386만7960명(우선주 제외)으로 지난해 말 215만3969명보다 171만명가량 늘었다.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22조6964억원어치나 순수하게 사들였다.

그러나 올 들어 장중 9만6800원까지 오르며 '십만전자'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처럼 8만원 안팎 수준에 머무르자 투자자들 역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심지어 장밋빛 미래를 점쳤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자 투자자들은 더욱 두려움이 커진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고 하나금융투자는 11만1000원에서 10만1000원, 신한금융투자는 12만원에서 10만5000원, 유진투자증권은 11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췄다.

직장인 최모(38)씨는 "연초 가격이 워낙 급격히 올라 조정기간을 거치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좀 더 버텨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추자 불안해서 매도를 할까 생각 중"이라면서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고,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물려있어 수급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 1월 11일 애플과 협력 소식으로 28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4개월째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28일 기준 23만2000원으로 아직 연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8일에는 현대차 주가를 짓눌러왔던 반도체 쇼티지(부족) 문제해소 시기가 가시화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5.22% 상승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2차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은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급락해 90만원대 주가가 70만원까지 주저 앉았다. 다행히 28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83만2000원에 마감했지만 올해 1월 14일 장중 105만원을 찍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다.

이에 올초 고점에 대형주에 들어온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로 인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경기민감주, 가치주, 백신 수혜주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주들이 공매도 타깃이 되면서 주가 상승에 한계가 생긴 것도 매도 유혹이 커지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 우려로 인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와 연기금의 '팔자' 행진도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버티기 힘든 압박이다.

다만 여전히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고, 하반기부터 호재가 예상돼 있어 오히려 지금이 더 주식을 담아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수익률을 조금 낮출 수는 있겠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주가 상승 폭이 아주 높지는 않더라도 3·4분기 실적 개선 폭을 감안하면 6~8월 중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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