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금융사 상품 연결해주는 서비스
인뱅 이어 시중은행으로 확산
금융권 영역 없는 무한경쟁 돌입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재미를 쏠쏠하게 봤던 연계대출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기반으로 하는 시중은행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계대출'이란 금융사에서 한도, 신용등급 등 이유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타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결국, 금융사들이 생존을 위해 제 1,2금융간 장벽을 허무는 합종연횡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 하반기부터 통합 앱을 통한 대환대출서비스와 오픈뱅킹 확대 등의 시장변화 속에서 금융사가 자사 상품만 고집해서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월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6월 중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창구 내에서 저축은행 상품을 판매한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40여곳에 이르는 저축은행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연계대출의 신호탄을 쏜 곳은 인터넷은행이다. 인터넷은행인 카뱅은 카드·캐피탈사·저축은행 14곳과 제휴를 맺고 연계대출을 하고 있다. 카뱅은 연계대출 대상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카뱅은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누적 대출금액은 2조7100억원(21만2000건)이다. 카뱅 측은 "2금융권 입장에서도 고객을 늘릴 수 있고 모집 수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월부터 2금융권들과 제휴해 연계대출을 시작했다. DGB캐피탈, 하나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등 4개사와 서비스를 시작한 후 4월말부터 BC카드, 우리카드, SBI저축은행 등 3사와 추가 제휴를 맺었다.
핀테크기업들도 연계대출시장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은 30여개의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대환대출 서비스까지 나설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자, 기존 금융지주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일환으로 금융지주사들은 시중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계열 금융사끼리 연계대출을 진행하던 데서 벗어나, 타 금융사로 점차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가 등장한 상황에서 자사 상품만 판매해서는 소매금융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만간 기존 금융사들도 서로의 상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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