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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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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대남' 악용" vs 이준석 "초가삼간 태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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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후보는 1일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와 ‘20·30대 남성 지지층’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젠더 갈등,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유명해졌다”며 “트럼피즘이 어떤 것이냐.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에 대한 혐오로 돌려 집권했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이준석 돌풍’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치행태인 ‘트럼피즘’에 빗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2030 남성의 우리 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하신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이민층에 대한 혐오와 전혀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며 “2030 지지층이 누구를 혐오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갈 거다. 정정하시길 기대한다”며 “저는 비판해도 좋은데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는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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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이준석 후보(왼쪽)와 나경원 후보(가운데) 사진=이데일리DB


이 후보가 이런 글을 남긴 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재차 “이준석 후보는 지금이라도 ‘혐오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그것은 국민을 편 가르고 쪼갠 문재인 정권과 다를 바 없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느 계층이나 세대든 사회적 불만과 분노가 있다. 정치는 그것을 해결해주고, 갈등을 치유할 책임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센 비판을 받은 이유는, 특정 계층의 분노를 혐오로 돌려서 정치적으로 악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가 정치적으로 악용한 그 대상이 바로 이대남이었을 뿐이었다. 대상만 다를 뿐, 그 유형은 매우 유사하다”며 “이준석 후보의 혐오의 정치에 대한 우려가 그래서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그래도 문재인 정권의 분열과 갈라치기에 지친 국민”이라며 “또 다른 분노를 활용해 정치적으로 이득만 보고 정작 그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의 정치는 당의 쇄신, 변화, 혁신에 역행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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