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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김정은 바로 아래 ‘노동당 제1비서’ 신설…최측근 조용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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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지난달 5일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운데 왼쪽에서 첫번째)와 리설주, 김정은 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 당·군 핵심 인사도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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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 바로 아래 직책인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 지배 체제의 북한이 공식적으로 당내 2인자 직책을 만든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1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당규약)을 개정하고 제3장 ‘당의 중앙조직’ 중 제26항에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당규약에서는 제1비서가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최근까지 ‘제1비서’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 제1비서라는 직함을 고려해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조직비서가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1비서’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명시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2012∼2016년까지 사용한 직함이다. 북한 내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직책만 신설하고 특정인을 임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총비서의 권력을 모두 대체할 수 없고 총비서의 지시에 맞춰 비서, 당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1비서가 총비서를 대신하는 회의 주재, 지시하달 등의 역할에 그치는 것인지 2인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당규약 전반을 개정하며 김정일 시대의 핵심 키워드였던 ‘선군정치’ 대신 ‘인민 대중 제일주의 정치’를 사회주의 기본정치 방식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시대 들어 군보다 당의 지위를 앞세운 국정운영 지침을 반영하고, 선대 관련 용어를 배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문에서는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 해방 민주주의의 과업을 수행”이라는 기존 문구를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발전 실현”으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조국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적극 투쟁해야 한다”는 대목을 삭제하고 “강력한 국방력에 의거해 조선반도의 영원한 평화적 안정을 보장하고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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