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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기업가치 훼손 용납못한다”…경영진도 바꾸는 동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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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 뭉쳐 임시주총 소집

하임바이오·솔젠트 등 경영진 교체

과반지분 없는 대주주 ‘눈치 경영’

소액주주들이 뭉쳐 최대주주가 선임한 경영진을 갈아치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주주들을 중심으로 경영진과 최대주주에 대한 불만을 의결권을 통한 실력행사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항암제 등 의약품 개발업체인 하임바이오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김홍렬 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재선임했다. 인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 하임바이오에 50억원을 투자, 지분 21.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올 3월 임시주총을 열어 이존아단 씨를 대표로 선임하는 등 이사진을 새로 구성했다. 이후 소액주주들이 뭉쳐 절차상 하자를 문제로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 기존 임원들이 전원 물러나고 김 대표가 주주들의 신임을 얻어 경영권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린 솔젠트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

솔젠트는 지난해 대주주인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측 인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기존 석도수 대표를 해임하며 대립이 촉발돼 반년 넘게 경영권들을 둘러싼 송사가 오갔다.

하지만 지난 1월 열린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주주연합이 주축이 돼 총 의결권 주식수 기준 51%의 지지율로 석 대표를 다시 경영진에 복귀시켰다. 소액주주가 뭉쳐 경영진을 교체한 최초의 사례다. 솔젠트 소액주주들이 들고 일어선 이유는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점에서다. 대주주 측에서 임명한 경영진이 EDGC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를 ¼가격에 보통주로 전환하는가 하면, 시가의 8분의 1의 가격에 무리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는 등 솔젠트 주주들의 이익을 크게 침해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개미투자자들과 동학개미로 상징되는 현재의 투자자들은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다르다. 자신이 투자한 회사라는 주인의식이 강할 뿐 아니라, 각종 채널을 통해 여론을 응집하고 단체행동도 불사한다”며 “아무리 대주주라 할지라도 과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각종 경영활동에 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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