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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습결손 우려가 사실로…14일부터 수도권 중학생 등교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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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전면등교 앞두고 2단계 밀집도 1/3→2/3로 확대

등교 일수 가장 적은 수도권 중학생 확대 위해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보통’ 줄고 ‘미달’ 늘어

'학업성취도평가' 희망학교까지 확대…초3~고2로 단계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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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세종정부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학습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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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 추진에 앞서 이달 중순부터 교실 밀집도 기준을 완화해 수도권 중학생 등의 등교수업을 확대한다. 학습결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고 원격수업만으로는 한계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는 여름 방학 전까지 고3·교직원 대상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고 집단감염 발생 사례 등을 분석해 방역 보완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교육부는 세종정부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학습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작년 한해 등교일수가 절반 내외로 감소했고 원격수업이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교육부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로 확인된 학습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전면등교를 목표로 대면수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교육계의 모든 역량과 정부 집중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수도권 중학생 등교 확대 위해…교실밀집도 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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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이초등학교에서 개학 첫날을 맞아 등교한 학생들이 영상을 통해 개학식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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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오는 14일부터 2단계 학교 밀집도 기준을 1/3에서 2/3으로 상향조정한다. 지난해 수도권에서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67% 가량이 등교했지만 중학교는 48.3%에 그쳐 등교일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교육부는 학교 밀집도 기준 완화로 수도권 중학생 등교율이 60% 후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장실습이 필요한 직업계 고등학생에게는 거리두기 1·2단계까지 전면등교가 가능하게끔 등교 유연화를 추진한다. 교육부는 단계적 등교 확대를 계기로 방역체계를 보완해 이달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도 발표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도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영국은 전면등교 수업 중이며 미국은 9월부터 학교 수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초등학생과 중1~2학년 대상으로 전면등교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교직원과 고3 대상 백신접종을 여름방학 내에 마무리하고 집단감염 사례들을 분석해 2학기 전면등교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강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30여명이 집단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큰 상황이어서다. 유 부총리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감염 경로나 학교 내 원인 등을 분석해 방역에 집중해야 할 부분을 철저히 밟겠다"며 "전체 교직원과 고3·대입 수험생들의 백신 접종이 여름방학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백신접종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차질업이 진행되게끔 하겠다"고 말했다.


'학습결손' 우려가 현실로…'보통' 줄고 '미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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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등교확대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은 학업성취 수준이 예년보다 악화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3, 고2 학생 3%(2만1179명)를 표집해 실시한 국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보통’(3수준3)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 미달’(1수준)은 늘었다.


중학교 국어·영어는 보통 비율이 각각 75.4%, 63.9%로 전년 대비 7.5%p, 8.7%p 감소했고, 고등학교 국어도 69.8%로 7.7%p 줄었다. 중학교 국어의 1수준 비율은 6.5%로 전년 대비 2.3%p, 영어는 7.1%로 3.8%p나 늘었다. 고등학교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에 속하는 비율은 6.8%, 8.6%, 13.5%로 전년 대비 2.8%p, 5.0%p, 4.5%p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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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행복도 지표도 나빠졌는데 중학생(59.5%)은 전년 대비 4.9%p, 고등학생(61.2%)은 3.5%p 줄었다. 학습의욕과 흥미, 자신감에 대한 설문에서도 ‘높음’ 비율이 줄고 ‘낮음’ 비율이 늘어났다.


유 부총리는 "일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못했고 자신감, 학습의욕 저하 등도 학업성취수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2022년 9월부터는 학교의 희망에 따라 자율적으로 역량 중심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성취도평가 내년 9월부터 희망학교에 제공…컴퓨터 기반 평가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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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학업성취도평가를 희망 학교에도 제공하는 한편 장기 누적 결손 조사 등의 대책도 추진한다. 기존에는 중3·고2 3%만 추려 지필로 치렀던 학업성취도평가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3% 표집 평가는 유지하지만 희망하는 학교에서도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컴퓨터 기반 평가로 학업 성취 결과 외에 의사소통·정보처리역량 등 사회·정서적 영역까지 함께 측정한다. 평가 횟수도 연 3회로 늘리고 초3~고2로 평가 대상을 순차 확대한다. 내년부터 초6학년, 2023년부터 초 5·6학년과 고1, 2024년에는 초3~고2도 지원한다.


전진석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은 "학업성취도평가는 현재 표집방식을 유지하되 희망하는 학교에 평가를 받을 수 있게 열 계획이며 학습 성취수준 준 아니라 문제해결과정부터 결과가 도출되는 것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며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에게도 역량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3년간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정서·신체 건강에 결손이 없는지를 관찰하는 ‘코로나19 대응 중장기 종단조사’도 실시한다.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안한 ‘교육회복프로젝트(가칭)’도 이달 말 확정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이 제안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국가적인 어젠다로 격상시켜 적극 추진하며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예산을 지원해 학교와 학생의 재정적인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교육부와 시도교육감이 공동으로 교육회복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협의체인 교육회복추진준비단을 바로 발족해서 6월 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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