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이종석 前 장관 "김여정, 김정은 유사시 '제1비서' 등용될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6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이 당규약 개정을 통해 제1비서를 신설하고, 이를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규정한 것은 유사시를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용원 당 조직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보다는 김여정 부부장이 제1비서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2일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관한 온라인 설명회를 갖고 "(조 비서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대리인은 후계나 후계와 관련된 수령체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북한 노동당은 당규약 변경을 통해 사실상의 '2인자'인 제1비서를 신설하고, 제1비서를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규정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권력서열 2위로 불리는 조 비서가 제1비서로 선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조 비서가 권력서열 2위이기는 하지만, 정치국 회의를 총비서 위임에 따라 상무위원이 주재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이미 있는데 굳이 대리인 지위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대리인은 후계자 혹은 후계자에 버금가는 사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계자를 염두에 둔 자리인 만큼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는 "대리인은 후계자 또는 후계를 이어주는 인물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부부장이 유사시에 1비서로 등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단 현재 북한에 제1비서가 선임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은 최근 인사내용을 대부분 공개하고 있고, 임명을 했는데 공개를 안한다는 건 지금까지의 통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며 "만약 누군가를 제1비서로 임명했는데 이를 비공개한다면 김 총비서의 자녀를 임명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당규약 개정에서 남조선혁명론을 포기한 데 대해서는 사실상 통일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전 장관은 "민족의 공동번영이 아닌 너하고 나하고 따로따로 번영하자는 것"이라며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통일에 대한 담론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고, 사실상 통일담론이 소멸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