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TF 가동‥매달 2500억씩 대출 확대
케벵·토뱅도 준비‥23년까지 30% 넘길 것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3일 밝혔다.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서다. TF장은 카카오뱅크의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옥 부대표가 맡는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새 CSS)을 적용하기로 했다. 새 CSS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와 통신사 데이터 등을 결합해 만들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상환 능력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다달이 25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말 기준 1조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광옥 TF장(부대표)은 “올해 카카오뱅크의 최우선 경영 혁신 과제인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사적인 역량을 더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7월 새로운 CSS를 도입한 뒤 2022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적극 늘릴 계획이다. 대출 최소 승인기준을 현재 6등급에서 9등급으로 완화하고 CSS에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 특화모형도 추가할 방침이다. 현재 22.4%인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2023년까지 32%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 역시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려는 것은 금융당국의 영향이 크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당시 약속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신 고신용자 대출에 치중하자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인터넷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까지 30%를 넘기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당국이 인뱅의 이행현황을 비교 공시하고, 이행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라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이어져 저신용 차주(돈 빌린 사람)에 대한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다만 금융당국이 금리수준을 상세히 공개하기로 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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