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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증시 키워드] 이스타항공 인수나선 쌍방울 '상한가'…급격히 힘빠진 대한전선ㆍ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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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이스타항공 본사가 있었던 강서구 사무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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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대한전선 #HMM #쌍방울 등이다.

삼성전자는 오랜만에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매수세에 나섰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하며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 째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0.98%(800원) 주가가 하락한 8만1100원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785억 원, 425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2326억 원 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원전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지난 8일 20.78% 급락했지만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두산중공업은 2.96%(750원) 오른 2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달 이후에만 87.09%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단기급등에 지난 달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종목도 두산중공업이 꼽히고 있다.

원전 사업 재개 기대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가 과하게 높아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두산중공업의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원전, 석탄화력, LNG복합화력의 전통 발전 및 풍력, 수소, 차세대 가스터빈, 소형 원전 등 명실공히 국내 발전 기자재 대장주”라면서 “연내 산업은행 대출 자금 2.8조 원 중 1.5조 원 이상 상환이 전망되고, 각 사업별로 안정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게 변수지만 중장기로는 국내에서의 확보한 입지가 담보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두산중공업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였던 대한전선도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전날 대한전선은 7.25%(250원) 하락한 3200원으로 거래를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5150원까지 터치했던 주가가 2거래일 만에 300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이 회사의 주가는 호반그룹이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는 공시를 내놓은 지난 달 25일부터 급등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11일부터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된다는 호재 역시 시들해질 시점에 왔다.

증시 전문가들도 여러 상황을 감안해도 주가 상승률이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사이 대한전선을 분석한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목표주가 역시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대한전선 상승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합리적으로 보이진 않는데, 고평가된 상태로 보여지고 상승효과는 단기적 현상으로 예상된다”면서 “ 따라서 대한전선에 대한 추가상승보단 하락 리스크를 대비할 필요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대한전선과 함께 3슬라로 불렸던 HMM은 최근 완연히 힘이 빠진 모습이다. 전날 증시에서 HMM은 2.89%(1300원) 하락한 4만375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달 말 만기를 맞는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가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달 29일까지 3000억 원 규모의 CB를 주식 6000만 주(주당 5000원)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산은의 HMM 보유 지분은 12.6%에서 25.9%까지 증가한다. 산은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일정 물량을 매각할 경우 HMM 주가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방울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2억8959만 주로 폭증했다. 하루 전일 8일 거래량 547만 주의 40배를 넘어선 것이다. 쌍방울과 마찬가지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선 하림 주가도 22.34% 올랐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계열사인 광림, 미래산업, 아이오케이(IOK)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광림 컨소시엄'은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후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나노스'를 지난 2016년 인수합병해 정상화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김정식 전 이스타항공 대표를 인수추진위원장으로 선임해 항공분야 경영 전문성까지 보여주면서 이스타항공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쌍방울그룹은 새 먹거리로 항공 사업을 낙점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안정적이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투데이/구성헌 기자(carlov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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