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리인상 신호 켜지면…주식 줄이고 단기채권 금 투자 고려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40대 직장인 A씨는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걱정으로 주변 사람들만 만나면 재테크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현재 A씨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채권, 예금 등에 다양하게 분산돼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버블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물가상승과 국내외 금리 인상과 같은 악재에 노출돼 있다는 판단에 자신의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A씨의 고민 해결을 위해 이흥두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이 나섰다.

매일경제

이흥두 부센터장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경기 순환과 인플레이션 간 관계는 어떻게 되나.

▷큰 틀에서 봤을 때 인플레이션 상황은 경기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물가상승이 기업실적 개선(이익 증가)으로 이어지고, 이후 배당·소득 상승과 소비 증가, 이것이 다시 물가 상승으로 가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도한 물가 상승은 비용지출을 늘리고, 소비자의 비용 부담 증가는 경제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정 부분의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 물가 상승을 적정선에서 억제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이것이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금리 인상 등을 통한 유동성 회수로 이어진다.

―테이퍼링, 금리 인상이 왜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상황 개선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아닌 각국 정부의 재정지출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로 움직여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금융시장의 버블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에 풀려 있는 현금을 회수할 목적으로 중앙은행이 보유한 회사채나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의 자산을 매각해서 현금을 회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 진행 과정의 일환으로 먼저 테이퍼링을 진행하고 이어서 금리 인상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금융시장에 공급한 현금을 회수하면서 유통시장의 현금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때 자산시장의 현금흐름이 줄어들어 주식시장 등을 위축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하나.

▷당장 그럴 필요는 없다. 테이퍼링이나 금리 인상에는 아직 시간이 있다. 시작 전에 충분히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전망들이 나올 것이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자산 중에 높은 수익을 달성한 자산의 일부분은 이익 실현을 통해 안전한 자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당장 긴축을 단행해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자산 운용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나.

▷테이퍼링,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긴축이 단행되면 공격적인 투자자산을 정리하고 안전한 자산으로의 이전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5~1.6%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되면 국채 금리는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럴 때는 채권 중에서도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만기가 짧은 단기채권 투자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을 얻는 것이 유리한 투자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받을 수 있는 경기 민감주(금융주, 경기소비주 등) 투자가 유리할 것이다. 실물자산인 금 또는 부동산 리츠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수 있는 투자자산이다.

―현시점에서 자산 운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 버블이 많이 쌓인 자산을 매각해서 저평가돼 있는 자산으로 이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에도 작년 같은 주식시장의 수익을 기록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금융시장의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자산 분산을 통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당분간 투자자산은 기대수익률을 정하고 그 수익률이 달성되면 이익 실현을 통한 리밸런싱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