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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구태 정치에 'OUT' 명령한 민심…"586·MB·朴 싹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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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30대 보수 당대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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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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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은 여야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반발이자, 변화에 대한 엄중한 민심의 요구라는 평가다. 이준석 당 대표의 탄생은 국민의힘의 혁신의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정치권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86·MB·朴 모두 바꿔라…민심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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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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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 초반에만 해도 그에 대한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당심에서 불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신드롬급의 '이준석 바람'은 당심마저 사로잡았다.

이러한 돌풍이 가능했던 요인으론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현재의 집권 세력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보수층의 절박감과, 기존의 보수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얼굴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10년간 집권했고 2017년부터 586 세대 중심의 정부가 기득권으로 부상했는데 두 세력 모두에게 민심이 반발한 것"이라며 " 두 세력 모두 교체하라는 엄중한 민심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통해 분출했다"고 분석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정치평론가)는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가 궤멸했고 민주당에 기대를 걸었는데, 민주당이 무럭무럭 커서 180석의 거대한 나무가 됐는데 열매를 보니 거대한 열매가 아니고 쓰다. 근데 (국민의힘이) 폐허가 된 줄 알았는데 고목나무에 꽃이 폈다"며 "너무 반가워서 여기에 기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을 키워준 구태 정치인들의 행동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개인 이준석이 아니다. 10년 된 사람이 그동안 안 되다가 지금 될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싹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시대적 요청이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층 집권의지 작동…60대·20대 연합 수권정당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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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오른쪽부터),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토론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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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긴 시간 침체기에 빠져있던 국민의힘이 이같은 혁명적인 변화를 스스로 꾀하게 된 것은 보수층의 집권 의지가 그만큼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엄 소장은 "보수층의 집권 의지가 세게 작동했다"며 "기존의 보수 정치인과 차별화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흔들림 없이 야권 대권후보 1위를 지키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국민의힘 당 대표도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던 정치인은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진의 나경원·주호영이 아닌 이준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지지층이 기존의 관성을 딛고 2030 세대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준석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60대와 20대가 연합하는 전무후무한 보수정당의 수권화를 꾀했다는 것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지금 당 대표가 갖는 역할은 1년 전과는 다르다. 대선 과정에선 다선 후보가 부각되고 당 대표는 존재감이 없어진다"며 "TK(대구경북) 유권자들도 이준석을 지지한 것은 대선을 앞두고 가장 적합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이준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심의 변화의지 드러나…민주당 변화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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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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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민심의 놀라운 변화 의지가 확인된 이상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도 변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구태와 완전히 결별해 민심에 부응하지 않으면 필패할 것이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질 것이란 얘기다.

민주당이 부동산 불법 의혹이 불거진 12명의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를 내리고, 박용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하는 것도 모두 '이준석 바람'에 따른 나비효과란 분석이 나온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권력의 오만과 독선엔 반드시 회초리를 드는 역동적인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에 자극을 받을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친문·반문 구도가 변화할 계기인데 시대적 바람을 제대로 읽는지 여부가 집권하느냐 못 하느냐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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