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확대로 이동제한 완화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도 한몫
아시아나·LCC 등도 운항 재개
이스타항공 매각이 쌍방울 컨소시엄과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에 따른 우선매수권자인 성정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운행을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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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각이 무산된 이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코로나19로 촉발된 항공업계의 긴 불황의 터널에 마침내 끝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00여억원대 부채와 운항중단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은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이 가시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1일께 새주인 선정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을 주관하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이날 본입찰 결과를 15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법원은 쌍방울 컨소시엄이 적어낸 입찰금액과 스토킹호스 대상으로 선정된 성정의 인수희망금액을 비교한 뒤 이르면 21일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당초 항공업계 일각에선 2500여억원대에 달하는 부채규모, 노조와의 갈등 등 악재로 본입찰 유찰 가능성마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본입찰에 참여한 쌍방울과 함께 유력한 후보자로 점쳐졌던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항공업계는 이번 이스타항공 인수전이 업황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대한 부채규모와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지속되고 있는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스타항공 인수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항공업계에 대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9월 보유 항공기 16대 중 10대를 반납했고, 임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여기에 주요 노선 및 운수권과 슬롯(공항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권리)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제선 노선 잇따라
최근 코로나 백신 보급률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트래블버블 등 이동제한 완화조치 시행을 앞두고 국제선 여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는 오는 7월 개시를 목표로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과 트래블버블 체결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했던 사이판 노선 운항을 7월 24일부터 재개한다. 사이판 입국 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 접종이 확인된 경우에는 격리가 면제돼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트래블버블 협약을 비롯한 해외여행 허용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 방역신뢰 지역을 중심으로 운항재개 노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11월 출발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노선 운항에 더 적극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괌과 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8월 12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주 2회 운항키로 했으며, 에어부산은 9월 괌 노선 운항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도 운항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중순부터 AOC 재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백신 보급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 이후 국제선 여객 회복이 가시화됐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이스타항공도 인수 마감 후 빠른 재운항을 위해 AOC를 재발급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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