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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슈 G7 정상회담

중국, G7 이어 나토 압박에 "미국은 병들었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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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中외교부 대변인 "내정간섭 중단" 촉구

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왼쪽)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본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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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주요 7개국(G7)이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집중 견제한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중국을 처음으로 ‘구조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G7을 향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G7 정상들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정상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기원, 신장 위구르 자치구, 홍콩, 대만, 불공정 무역 관행 등 중국이 민감해 하는 거의 모든 사안들을 문제 삼은데 따른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한 나라나 국가 집단이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미국은 병이 들었으며 병이 가볍지 않다. G7은 미국을 진찰하고 처방전을 써줘라”고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한 나토 성명에 대해서는 “소집단을 만들어 진영간 줄서기를 강요하는 것은 역사의 조류에 위배되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나토는 회원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요구했지만 중국의 국방비는 GDP의 1.3%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1999년 나토군의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 사건을 거론하며 “나토가 중국 인민에게 빚을 진 것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열리는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EU는 제도적 라이벌이 아니라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고 강조하면서 EU와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EU는 (중국에 대한) 이익이 불일치한다”면서 “EU는 독립적이며 EU 국가들은 미국의 반중 전차에 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이 G7에 이어 나토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중국을 겨냥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잇따른 정상회담은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사이비 다자주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위협론은 나토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기능과 메커니즘을 조정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은 나토의 새로운 전략적 개념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15일 홈페이지에 나토의 공동성명에 대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누구에게도 구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겠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구조적인 도전을 한다면 무관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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