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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라임 등 판매책임 사모펀드 100%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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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라임), 팝펀딩 등 판매책임 이슈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고객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불거진 사모펀드 판매 관련 이슈를 종합 점검한 끝에,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으로 나서겠다고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비즈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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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작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옵티머스 투자자에게 아무 조건 없이 투자원금을 100% 보상했다”며 “고위험 상품을 안정성과 유동성이 강조된 저위험 상품으로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서 무겁게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라임, 옵티머스를 포함해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 상품 투자원금을 100% 보상할 방침이다.

해당 펀드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 규모다. 일부 상품에 대한 보상이 진행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가 추가적으로 지급해야 할 보상액은 약 805억원 수준이다. 보상액 지급은 소비자보호위원회를 거쳐 7월 중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상품 보상 기준도 강화했다. 단순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설명서 상 운용전략과 자산의 불일치 ▲운용자산 실재성 부재와 위험도 상이 ▲보증 실재성 및 신용도 불일치 ▲설명서 상 누락 위험 발생 ▲거래 상대방의 위법 및 신의원칙 위반행위 등을 그 기준에 포함시켰다.

다만, 시장상황 변화로 인한 손실이나 투자 대상 및 전략에 대한 고지가 명확하게 이뤄지고 정상적으로 운용된 상품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문제가 있는 운용사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투자자산 회수와 구상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번 조치와 함께 내부 프로세스도 개선하려 한다”며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직원 교육과 감사는 물론 상품선정위원회 기능과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상품 사후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해 고객에 판매한 상품이 문제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선제적 금융소비자보호정책을 추진해 고객을 보호하고, 상품에 대한 신뢰가 미약하게나마 회복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번 조치가 팝펀딩 사모펀드 제재심을 앞두고 제재 감면을 위한 의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한국투자증권의 팝펀딩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혐의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진 못한 상태다.

정 사장은 “제재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면 금감원이 심의를 하는 중에 발표를 했을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바른 생각을 기반으로 금융상품 시장의 선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의사표현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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