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중국과 영유권 신경전…일본 레이더 입찰 참여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시모코시키시마(下甑島)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설치된 지상배치형 레이더 FPS5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영유권 갈등을 기회로 삼아 무기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말레이시아에 방공 레이더를 수출하기 위해 내달 시작되는 입찰에 참여한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항공기 탐지용 방공 레이더 도입을 위해 8월 말까지 각국으로부터 제안을 받기로 했으며 일본은 미쓰비시(三菱)전기의 제품으로 수주 경쟁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앞서 일본은 항공자위대가 사용 중인 미쓰비시전기의 FPS3 레이더를 개조한 모델을 내세워 필리핀의 레이더 사업을 수주했으며 말레이시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레이더 수출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외에도 록히드마틴 등 미국 업체와 인드라 시스테마스 등 서구 업체가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말레이시아와 방위 장비품·기술이전 협정을 2018년 4월 18일 체결·발효하는 등 무기 수출을 위한 제도 정비를 완료했다.
일본이 말레이시아와 계약을 하게 되면 이는 일본산 방위 장비 완성품을 수출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첫 사례는 필리핀이었다.
남중국해 일대의 영유권 분쟁이 일본의 동남아 국가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가 입찰 공고를 내기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중국군 항공기가 말레이시아 영공 근처의 민간기 항로 부근을 통과하자 말레이시아 공군이 전투기를 긴급발진시키는 사건이 있었고 말레이시아는 레이더 증강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중국의 위협을 받아서 입찰을 앞당겼는지 시기가 우연히 일치했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의 위기감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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