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주도주 실종 코스피…사상 최고가에도 웃지 못하는 ‘동학개미’ [株포트라이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코스피 상승률 상회 종목 2개뿐

일부 대형주 지수 견인…확실한 주도주 부재

컨택트·IT 등 이익 개선이 전망되는 종목에 주목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코스피 종합지수가 24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테이퍼링(양적 완화의 점진적 축소) 이슈에 국내 증시가 영향을 받으면서 확실한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2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양호한 이익 전망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최근 1주일 간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5321억원을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카카오(4533억원), SK하이닉스(3849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466억원), 신세계(1899억원) 순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이들 종목의 주가 변동률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17일 종가는 8만900원이었으나 23일 종가는 8만100원으로 0.99%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5.31%, 신세계는 -4.46%, 아모레퍼시픽은 -8.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0.34%)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종목은 카카오(14.53%)와 대한전선(2.07%) 뿐이다.

코스피지수가 상승 중인데도 개인 투자자들이 선택한 종목이 수익률이 낮은 것은 23일 지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270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59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485개 종목이 상승했지만, 866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하락종목이 상승 종목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일부 대형주가 상승폭을 키우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많은 종목이 하락 마감한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성장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반쪽짜리 상승에 그쳤다”며 “카카오, 네이버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각각 0.25%포인트, 0.21%포인트로 두 종목을 제외하면 지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의 두 배를 상회해 쏠림 현상이 심화됐고, 외국인 수급도 뚜렷한 방향성 없이 시장 상황에 따른 단기 매매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부진한 데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확실한 주도주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가 주목을 받는가 싶더니, 델타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들의 기세는 다시 수그러들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려와 이와 관련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 발언이 이어지면서 성장주, 가치주에 대한 전망도 제각각이어서 확실한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가치주, 성장주 등 주도주 논쟁이 심화되더니 산재한 불확실성 등을 마주하면서 현재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과 방향성이 없는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현 주도주 부재 상황을 ‘경기회복기’에서 ‘경기확장기’로 가는 과도기로 보고, 실적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치주 중에서도 성장하는 기업이 살아 남고, 성장주 중에서도 실적을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는 기업의 주가는 빠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전망 상위 업종을 보면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컨택트 중심 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네이버·카카오 등 IT 역시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이익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