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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플로이드 살해 경찰 선고 전날 추모 흉상 검은칠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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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4명이 검은 페인트 뿌려…증오집단 표식 남기기도

백인 우월주의 단체 '패트리엇 프런트' 소행 추정

연합뉴스

조지 플로이드 흉상에 뿌려진 검은 페인트를 지우는 비영리재단 '위 아 플로이드' 관계자들. [위 아 플로이드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지난해 백인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려고 제작된 흉상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추정되는 범인들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40분께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이 플로이드 흉상의 얼굴 부분에 검은색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고 달아났다.

공교롭게 범행 이튿날은 플로이드를 살해한 경찰 데릭 쇼빈의 선고일이었다.

일당은 흉상 받침대에 '패트리엇 프런트'(애국 전선)라고 적힌 흰색 표식도 여러 개 남겼다.

증오단체를 추적하는 비영리기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는 패트리엇 프런트를 '백인 우월주의 증오 단체'로 규정한다.

현지 경찰은 범행 당시 모습을 담은 감시카메라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범인 4명은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흉상에 페인트를 뿌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이 짓을 한 네오나치들에게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 주에서 나가라"라고 경고하며 "이 비겁한 행위는 흑인 사회뿐 아니라 모든 뉴욕 주민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약 183㎝ 높이의 플로이드 흉상은 노예해방일인 '준틴스'(Juneteenth·6월 19일)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돼 지난 19일 브루클린에서 처음 공개됐다. 약 2∼3주 전시된 후 맨해튼 유니언스퀘어로 옮겨질 예정이었다.

흉상이 공개된 지 닷새 만에 훼손된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지방법원은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쇼빈에게 25일 징역 22년 6개월을 선고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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