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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도 올림픽 우려, 속타는 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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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내청 장관 통해 입장 밝히자

스가 “장관 의견” 속 대책 고심

중앙일보

나루히토


나루히토(德仁·사진) 일왕이 궁내청 장관의 입을 통해 “도쿄올림픽 개최로 코로나19가 확산할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왕의 뜻이 아닌) 장관의 의견을 말한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으나 “왕의 의사를 무시하느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니시무라 야스히코 궁내청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폐하는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심려하고 계신다”며 “(올림픽) 개최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계신다고 배찰(拜察·아랫사람이 윗사람의 생각을 추측하는 것)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은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명예총재이며 개막식에서 개회를 선포할 예정이다. ‘전언’ 형식을 통해서라도 뜻을 밝힌 것은 그만큼 현 시국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일본 정부는 파장을 우려해 침묵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는 형식으로 ‘무관중’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일본 정부와 IOC는 지난 21일 올림픽 경기장에 ‘수용 인원의 50%까지, 최대 1만명’을 기준으로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결정했다.

도쿄의 상황도 ‘무관중’ 결정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일 긴급사태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점조치가 내려져 있는데 이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26일 도쿄 신규 감염자는 534명으로, 일주일 전 토요일보다 146명 늘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27일 NHK 방송에 출연해 “필요할 경우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 고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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