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탐섬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인접한 전략적 요충지기에, 중국 견제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니-미국, 남중국해 인접 바탐섬에 해경훈련센터…중국 견제 |
28일 안타라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경은 지난 25일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탐 해경훈련센터 착공식을 화상으로 열었다.
대북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성 김 대사는 "미국은 인도네시아의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인도네시아가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자 한다"며 "센터는 지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양국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말했다.
바탐 해경훈련센터는 인도네시아 해경이 운영하며, 50명의 학생과 강사 12명을 수용할 교실과 숙소 등 시설을 갖춘다.
인도네시아 해경은 "이 센터는 해경 대원들의 능력을 향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니-미국 해양훈련센터 건설하는 바탐섬(빨간점)과 나투나제도 |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바탐섬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 어업권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황금어장이자 천연가스 등 자원의 보고인 이 해역은 인도네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지만, 중국이 자국령으로 주장하는 '남해 9단선'(南海九段線)과 일부 면적이 겹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작년 9월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남중국해 협력'을 강조했지만, 돌아서자마자 중국 해안경비선이 나투나제도 인근 영해를 또 침범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역시 중국 선박과 군 수송기 등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을 침범해 끊임없이 항의하지만, 중국은 꿈쩍도 안 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는 등 군사기지화를 추진하자,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구축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각을 세우고 있다.
2017년 인니, 중국과 어업권 분쟁해역 '북나투나해'로 명명 |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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