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정치참여 선언 혹평
“남이 써준 것, 중딩 같은 발표”
“자기 컨텐츠 없어..비전도 뜬구름”
“80년대 시국선언 검사논고 같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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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참여 선언’과 관련해 여권에서는 ‘동문서답, 횡설수설’이라며 “뭔가를 얘기했는데 뭔지 모르겠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중딩 같은 발표’, ‘대안 없는 저주’, ‘뜬구름 잡는 말잔치’, ‘시국사건의 검사논고 같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자신과 처가를 지키기 위해 방패막이로 출마한 것 아니냐”, “자기 컨텐츠가 없다”, “교과서 좋은 문장을 모아놓는 강연 같다”는 저격도 했다.
29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경제정책부터 일본 외교,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질문을 해주셨는데 뭐라 답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게 없다”며 “분명히 뭐라 얘기했는데 뭔지를 모르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각 사안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래서 동문서답을 하고 임기응변으로 횡설수설 한게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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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일례로 윤 전 총장의 성장과 분배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분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성장을 통한 분배, 분배를 통한 성장이 곧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라면서 “무슨 얘기를 하는 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까지 남은 몇 달 간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편으로 야당은 이미 다른 옵션을 마련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모호한 단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꼼수만 가득하고 정부가 실패하길 바라는 저주만 메아리친다”면서 “출마선언이라기보다 국민의힘 입당선언에 가까워보인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출마선언 그 어디에도 국민의 삶을 위한 비전은 없었다”며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재, 개악, 전제라는 단어인데 한마디로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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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의원도 “저주만 있지 자기 이야기는 없다”면서 “현실인식과 비전도 뜬구름 잡기식 공허한 말잔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슨 말을 하는지 윤 총장 본인도 모르는 것 같았다”면서 “남이 써준 것으로 좋은 것은 다 해보겠다는 중딩 같은 발표였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총장은 자신과 처가를 지키기 위해 방패막이로 대선출마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대통령 후보 자리에 설 준비가 안돼 있기 때문에 저런 답변밖에 안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마디로 겉돌고 있는 느낌, 자기 컨텐츠가 없었다”며 “출마선언을 지켜본 시간이 아까울 정도”라고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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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호 의원은 “1/3을 듣다가 헛웃음이 나왔고 긴장이 풀어졌다”면서 “어디 교과서 좋은 문장을 모아놓은 강연 같기도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얘기할 땐 80년대 시국사건의 검사논고를 듣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철학이나 비전을 보여준 적 없는 안철수가 생각나기도 하고, 자신의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며 “굳이 비판할 거리가 없어 좀 싱거워졌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이 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제11차 일자리위원회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 추진 방안과 공공 고용서비스 발전 방안 등을 상정·의결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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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은 “남 욕만 하고 부정의 단어만 무한 반복하고 긍정의 미래비전은 없었다”면서 “시대정신과 민주주의, 역사적 가치는 없고 욕심만 가득했다”고 평했다. 정 의원은 “누가 써줬는지 모르지만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없는 대독이었다”며 “정치적 역량도 경제적 지식도, 사회문화적 공감대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었다”며 “내공 없는 어설픈 흉내내기였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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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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