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윤석열 전 총장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 사진=박준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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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난세의 영웅 윤석열!", "윤석열 똘똘 뭉쳐 대통령으로 가자!"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윤석열 전 총장 지지자들의 '정모(정기모임)' 현장과 다름없었다. 이날 오후 '정치인' 윤 전 총장의 첫 공식 선언을 앞두고 기념관 앞은 이른 아침부터 그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기념관으로 들어서는 입구 100m 앞에서부터는 100여 개의 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화환에는 각종 지지단체·지지자들의 이름과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 화환 행렬. /사진=박준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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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준비가 한창인 오전 8시 무렵부터 기념관 앞에는 지지자들이 군데군데 돗자리를 깔고 진을 치고 있었다. 3일 전부터 근처 숙박업소에서 지내며 대기했다는 지지모임 회원 김기상(60·경기 수원시)씨는 "이날 새벽 6시부터 스무 명 가량의 회원들과 함께 와 있었다"면서 "현 정권에서 파괴된 공정과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윤 전 총장을 응원하러 왔다"고 밝혔다.
아내와 함께 윤 전 총장을 기다리고 있던 전성호(64·경기 광명시)씨도 "행사장 안에 못 들어가는 건 알지만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를 응원하고자 미리 왔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실망을 거듭했다"면서 "공정과 정의를 지켜줄 새로운 사람에게 기대를 걸게 됐다"고 했다.
29일 오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 모인 윤 전 총장 지지모임 '포청천' / 사진=박준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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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정리를 자처한 지지모임도 등장했다. 지지모임인 '열지대'는 이날 기념관 입구에서 손수 나서서 방문객들의 체온 체크와 명부 작성을 도왔다. 확성기와 마이크를 들고 연신 "윤석열"을 외치며 거리두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기념관 앞 마당은 일부 지지단체들이 배부한 빨강, 파랑, 초록색의 풍선들로 알록달록해졌다.
행사 시간이 다가오면서 지지자들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혼란 속에서 지지자들 간 크고 작은 다툼도 있었다. 기념관 앞 마당 가장자리에 윤 전 총장을 향한 응원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기 위해 설전 끝에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에는 한 고령의 지지자가 실신해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25명과 윤 전 총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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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민의힘 의원들도 하나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진석, 권성동, 이종배, 김선교, 김성원, 박성중, 백종헌 의원 등 25명의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을 응원하기 위해 기념관 1층에 모였다. 이날 행사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이 의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등장하자 정진석 의원은 "축하 드리고 큰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했고, 권성동 의원도 "이제 자주 보겠다"며 격려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망가진 나라를 의원들과 함께,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오후 1시 기념관 3층 무대 위 단상 앞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윤 전 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수 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서 입을 뗀 그는 '자유 민주주의'와 '상식'을 강조하며 정치에 참여하는 이유와 포부를 드러냈다.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식이 열린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들과 윤 전 총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준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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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40여분 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을 마치고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이 있는 2층 프레스룸으로 내려와 기자들과 악수를 하며 순회 인사를 마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그동안 전화를 잘 못 받아서 미안하다"면서 "소통을 잘 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기념관을 빠져나가며 자신을 보기 위해 모인 수백 명의 지지자자들 앞에 섰다.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의 퇴장길을 따라가며 연신 '윤석열'과 '대통령'을 외쳤다. 이에 화답하듯 윤 전 총장은 "국가의 기본을 세우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열망으로 오늘 오후 매헌 기념관에 모이신 여러분의 열망과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면서 "우리가 다함께 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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