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고파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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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려대 동문 후배의 편지에 손 글씨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29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이명박 선배에게 답장이 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으로 봐서는 작성자가 편지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냈고 이에 대한 답장이 온 것으로 보인다.
"모든게 내 탓…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 확신"
작성자는 자신을 2002년에 고대에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 현재는 성형외과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보낸 편지와 답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작성자가 공개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온 편지에는 "000 후배에게 보내준 격려의 글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습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이 모든 것은 저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습니다"라고 쓰여있다. 또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며 '이명박 2021. 6. 21'로 마무리돼 있다.
"많은 이들 선배님 대통령 시절 그리워한다"
작성자는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그는 "선배님 시절에 대한 기억은 사람들이 미친 소를 수입한다며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었던 기억 정도"라며 "나이가 들고 아이를 키우게 된 지난 몇 년간 실생활에 정치가 너무 크게 영향을 주어 조금 알아보다 보니 '틀딱' 소리를 듣고 접속도 해본 적 없는 '일베충' 소리를 듣게 돼 가끔 헛웃음이 난다"고 썼다.
작성자는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놓고 낯부끄러운 미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洑)를 부수고 있다"고 했다. 또 "동봉한 고려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글에서 보이듯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선배님이 대통령이던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한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간 줄 알았다"며 "각하 그립습니다" 라는 문장은 선배님 관련 게시물에는 유행처럼 따라다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중앙차로제로 편리해진 버스를 타고 지하철 환승을 하며 출퇴근한다"며 "저희가 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배님의 대통령 기념관"이라고 썼다.
작성자는 끝으로 "이런 선배님의 노고에 보답은 커녕 옥중 계신 편지에 마음이 아프다"며 부디 건강하길 빌며 응원한다고 글을 마쳤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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