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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공산당 100주년 맞춰 시진핑에 “북·중친선 승화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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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국기인 오성홍기와 공산당 깃발을 흔들며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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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1일)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친선을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승화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한·미·일 공조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자 북한과 중국은 ‘보란 듯이’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 노동당은 중국 공산당과 굳게 단결해 북·중친선을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승화발전시키며 사회주의건설이 그 어떤 정세변화와 도전에도 끄떡없이 활력있게 전진하도록 힘있게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양당은 오랜 투쟁과정에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자랑스러운 친선의 역사를 수놓아온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창당에 대해 “획기적 의의를 가진 역사적 사변”이라며 추켜세우면서 “중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악랄한 비방 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며 그 무엇으로써도 새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이 신장(新疆)·티베트 인권, 홍콩 보안법, 남중국해 문제, 코로나19 기원 등에 대해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노동신문 1면 사설에서도 “국제정세가 아무리 복잡해도 두 당 수뇌분들의 직접적인 관심과 지도 밑에 북·중 친선관계는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 공고발전될 것이며 북·중 친선의 불패성은 더욱 힘있게 과시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축하 화환을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 편으로 시 주석에게 보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해야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성의를 최대한 표시했다”면서 “미국과 관계 개선 전망이 어두워 중국과 협력이 더 중요해진 가운데 중국에 대한 호의적 표현을 (축전 등에) 많이 포함시켰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연이은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으면서 중국과 한층 밀착하는 모양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달 김 위원장 방중 3주년 겸 시 주석 방북 2주년을 기념해 공동좌담회와 기념 사진전을 열고 양국 대사가 주재국 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싣는 등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북한에 대한 백신 제공과 관련해 “북한이 필요하다면 중국은 북한을 돕는 일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11일 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 기념일을 전후한 경축 행사로 관계 강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방역 관련 ‘중대 사건’을 이유로 무더기 징계를 내리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인적·물적 교류를 본격화하기보다는 제한된 방식으로 ‘밀착 과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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