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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가족에 욕설 인정…용서바란다" 도덕성 논란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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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권 도전 선언 ◆

'공장 노동자에서 인권변호사를 거쳐 대선 주자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그 어떤 대권 주자보다도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다. 소년공으로 일하며 산업재해로 장애를 얻었고 검정고시 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에는 판검사가 아닌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시민운동을 시작으로 정치에 뛰어들었으나 두 차례 낙선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성과를 인정받는 동시에 '사이다' 정치로 여권 1위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는 1964년 경북 안동군 예안면에서 5남4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수학여행에 갈 돈마저 없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 함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성남으로 이사를 간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생계 때문에 공장일을 시작한다. 목걸이, 고무, 장갑, 시계 공장 등을 전전하며 '소년공' 생활을 보내는 동안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사고를 당했다. 장갑 공장에서는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끼어 관절이 으스러지는 일을 겪었고 이로 인해 '6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 시기 처지를 비관해 두 번이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다. 1986년 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1987년 사법연수원 18기로 입소한다. 연수원 동기로는 절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송기헌·조응천 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연수원에서는 판사 임용도 가능한 성적을 냈지만 당시 변호사였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의를 듣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한다.

성남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이 지사는 1995년 현재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로 이름을 바꾼 성남시민모임 창립에 참여해 시민운동에 뛰어든다. '분당 백궁·정자지구 용도 변경' 특혜 의혹,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등을 파헤치며 변호사로 인지도를 높였다.

2010년 성남시장에 재도전해 당선되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한다. 성남시장 취임 직후 모라토리엄 선언과 졸업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청년배당·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 지원 등 선명한 이재명표 복지정책을 실시했다.

이 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주자로 발돋움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사이다 발언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에 도전해 당선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 등이 불거지며 친문 당원들에게 거센 공격을 받았고 이는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도지사 경선 승리 이후 야당 후보와 벌인 선거전에서는 2014년 불거졌던 이른바 '형수 욕설 녹취파일'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형인 고 이재선 씨가 공무에 개입하고 모친과 자신에게 폭언을 하는 등 원인을 제공했다며 전후 맥락을 해명한 바 있다. 이 지사는 1일 열린 민주당 공명선거 서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차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제가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잘못한 건 사과드리고 충분히 설명드렸다 생각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어 "갈등의 최초 원인은 가족들의 시정 개입을 막다가 생긴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그런 점을 감안해주시고 제 부족한 점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허리 숙여 사죄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지난달 30일 대선캠프인 '열린 캠프'를 공식 출범하고 인선을 발표했다. 캠프 총괄은 이해찬계 5선 중진 조정식 의원이 맡는다. 조 의원은 2018년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으며 이 지사의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대표를 맡고 있다. 비서실장은 박원순계 3선 박홍근 의원이, 캠프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할 상황실장은 김영진 의원이 담당한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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