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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미국 흑인 사망

"내 폰 훔쳤지"…흑인소년 도둑으로 몬 여성, '증오범죄'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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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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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갔다며 10대 흑인 소년에 누명을 씌운 백인 여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AP/뉴시스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갔다며 10대 흑인 소년에 누명을 씌운 백인 여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26일 뉴욕의 알로 소호 호텔 로비에서 발생했다. 미야 폰센토(여·22)는 호텔 투숙객이었던 14살 흑인 소년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훔쳐 도망가려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아무 증거도 없이 소년을 도둑으로 몰아간 것이다.

폰센토는 소년을 향해 몸을 날리며 휴대전화를 내놓으라고 거듭 소리쳤다. 그러나 폰센토는 탑승했던 우버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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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6일 사건 당시 폰센토의 모습. /사진='keyonharrold'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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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 영상은 소년의 아버지인 헤럴드의 인스타그램에 게재되며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헤럴드는 "이 영상 속 여자는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오던 나와 14살 아들을 공격했다"며 "'아이폰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니 내 아들이 그 아이폰을 훔쳐갔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지난 1월 체포된 폰센토는 증오범죄와 아동 인권 침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폰센토에게 적용된 혐의가 "터무니없다"며 "뻔뻔하고 법의 취지를 명백히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폰센토는 사과 의사를 밝히면서도 무죄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1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이 인종차별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처를 줬다면 미안하지만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내 성격이 매우 다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폰센토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쯤으로 예정돼 있다고 CNN은 전했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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