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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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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에… 힘받는 '스가 교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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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여당 도쿄도의회 과반 실패
"이대론 총선 진다" 위기감 고조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9월 일본 총선의 전초전 격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당내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미 총리 교체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일 투·개표가 이뤄진 도쿄도(都)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체 127석 가운데 33석만 차지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차지한 23석을 합해도 56석으로 과반(64석)에 크게 못미친다. 더욱이 이번에 자민당이 확보한 의석은 도쿄도 의회 선거 사상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반면, 야당인 입헌민주당, 일본 공산당은 각각 7석, 1석을 늘리는 등 약진했다.

스가 총리는 5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민당, 공명당으로 과반수를 실현하지 못한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심이 여권에 등을 돌린 이유는 가장 크게는 코로나19 확산 속 도쿄올림픽 강행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가 정권은 지난 4월 중·참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3개 선거구에서도 모두 패배(부전패 포함)한 바 있다. 당시 전통적 자민당 강세 지역인 히로시마 선거구에서도 후보를 내고 패배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의 왕'으로 불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비교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인구 약 1400만명의 도쿄도의 의회 선거는 전국 단위인 국회 의원 선거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중요한 길목 선거다.

이미 올 초부터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리의 지지율 급락을 지켜보면서, "'총리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총리 프리미엄은 내각 지지율에서 자민당 지지율을 뺀 값을 말한다. 선거의 얼굴로서 총리의 가치를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스가 총리를 당의 얼굴로 내세워 총선을 치렀다가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민당 집행부의 한 인사는 "이대로 가면 중의원 선거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의 중진 의원은 "(스가) 총리로는 중의원 선거에서 싸울 수 없다"며 "총리 교체론이 나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인사는 "(교체론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 먼저 9월에 총재 선거를 하고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에 임하는 전개도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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