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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노무라, 한은 내년까지 세 번 금리 인상.."경기 개선보다 '금융안정'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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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에 방점, 올해 8월 첫 금리 인상 예측

올해 하반기 경기는 둔화, 내수 소비 여력 부족

금리 0.25%p 올리면 이자 3조 늘고 민간소비도 위축

이데일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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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보던 증권사들의 전망이 바뀌고 있다.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던 노무라증권은 2022년까지 세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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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시 이자비용 증가 및 내수소비 위축 전망치. (자료=노무라증권 미디어콜 캡쳐)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일 열린 ‘2021년 하반기 한국 경제 및 주식 시장 전망’ 미디어 행사 이후 “한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방점이 경기요인보다 금융안정 요인으로 기울면서 내년까지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은 2021년 8월, 두 번째 인상은 올해 11월로 예상했다. 이후 마지막 인상은 2022년 하반기께로 보고 있다.

한은이 내년까지 세 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올릴 것이란 전망은 한은이 금융안정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라증권은 현재의 경기 상황이 금리를 올릴 만큼 개선되고 있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6% 정도로 한은(4%)과 정부(4.2%)보다 보수적인 전망치를 유지했다. 수출과 내수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게 되면 경기 둔화 위험이 증폭된다는 게 노무라증권의 설명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수출과 물가상승률, 내수 소비 여력 모두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먼저 수출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여전히 두자릿대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 반도체 수출이 잘된다고 해서 국내 투자와 고용 등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되지 않는 만큼 수출로 국내 경기를 끌어올리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투자의 해외 의존도는 지난 2015년 43.5%에서 올해 1분기 63.3%까지 급증했다. 그는 “수출에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그에 비해 국내 관련 시설 투자 등은 점점 더 해외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산업구조 조정 등 유동성을 조이고, 코로나 관련 물품 수요가 감소해 대외적으로도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에 대해서도 하반기 갈수록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까지 석 달째 2%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기저효과가 크고 이는 경기회복 초창기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중앙은행이 중기적 시계열에서 판단하는 기조적 물가 상승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향후에도 우리나라의 추세적 잠재성장률이 지난 2016년 2.7%에서 지난해 2%로 하락한데다가 임금상승률 역시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단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물가 상승은 어렵다고 첨언했다.

내수 소비 증가 여력도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이후 가계소득은 지난 4분기 전년 대비 평균 1.9%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이전지급한 소득을 제외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합은 같은 기간 평균 2.0% 감소한 수준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대 물가 성장률이 1년 이상 지속적일 것이란 판단이 들어야 중앙은행이 물가에 대응하는데 지금은 초창기 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물가 오름세 수준”이라면서 “회복하고 있다는 내수 소비도 뜯어본다면 재화 부문은 과거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서비스 소비 부문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올리면 이자 부담 비용이 커진다는 점도 인상 폭에 제한이 있는 이유로 전망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이자 비용은 3조원 가량 늘어나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0.4%포인트 가량 위축된다”며 “0.5%포인트 인상시엔 이자비용은 6조7000억원 증가하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0.7%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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