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전북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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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로 위기감이 커진 주요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 조직을 확대해 대형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지난 1일 수도권여신영업센터를 신설해 서울과 경기 등 주요 수도권 지역에 거점 영업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기업여신 영업과 함께 수도권 가계대출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수도권 내 부산은행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중도금 및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 업무도 지원한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센터에 14명의 인원이 배치되어 6명이 수도권 지역 주요 기업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고, 나머지 인원이 수도권 내 11개 점포에서 발생하는 대출 업무를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은 일반 영업점포 대신 하이투자증권과 연계한 ‘디그니티’ 복합점포를 앞세워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디그니티 복합점포는 은행과 증권이 한 공간에서 영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박정홍 DGB자산운용 대표, 김성한 DGB생명 대표, 임성훈 대구은행장, 송원복 대구은행 서울영업부장, 송해경 강북WM센터장, 김태오 회장,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서정동 DGB캐피탈 대표./DGB금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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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에 첫 문을 연 복합점포와 최근 개점한 서울 중구 복합점포에 이어 수도권 핵심거점 지역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 여의도에 복합점포를 오픈한다.
BNK경남은행은 최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수도권 지역 공략을 위한 영업 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수도권 점포 5곳에 책임자급의 인력을 각각 새로 투입해 현장 중심의 영업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반면 JB금융지주 계열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경우 수도권 점포가 각각 28개, 16개로 이미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수도권 지점을 두고 있어 당분간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5대 지방은행의 수도권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71곳으로 201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지난 5년간 약 6배 증가하며 올해 1분기 28조616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로 광주은행(26조7772억원)과 전북은행(18조6246억원)을 제쳤지만 부산은행(62조2475억원), 대구은행(61조3167억원), 경남은행(43조5056억원)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성장 속도라면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케이뱅크, 토스뱅크에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이 지방은행에 존재한다.
지방은행 실적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5대 지방은행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9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1259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시중은행보다 나쁜 성적표다.
5대 지방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3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은 100억원 순손실에서 30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에서 기존 시중은행의 영업망이 워낙 견고해 지방은행들의 확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시중은행에 없는 특화상품 개발 등 틈새 전략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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