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병철 셋째 줄로·박정천은 원수→차수 강등…숙청설은 사실무근 확인
김여정·대미정책 총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수행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정래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했고, 일부 매체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에서 쿠데타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축했는데,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보도되면서 신변이상설은 근거가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중앙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당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3/2021/07/08/PYH2021070810090004200_P2.jpg) |
북한 김정관 국방상, 차수→대장으로 지위 강등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참배 사진에서 김정관 국방상(빨간 동그라미)의 지위가 차수에서 대장으로 지위가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2021.7.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조선중앙통신 사진을 보면 이번 참배에는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중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서 함께했다.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상방역 관련 '중대사건'의 책임을 물어 해임된 정치국 상무위원이 리병철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리병철은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서 있는 세 번째 줄에 박태덕 당규율조사부장과 리철만 농업부장 사이에 섰다.
그가 비록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됐지만, 정치국 후보위원급이나 부장급으로 강등됐을 뿐이지 일각에서 주장했던 정치적 숙청은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리병철과 함께 정치국 회의에서 문책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던 군 총참모장 박정천은 원수 대신 한 등급 낮은 차수 계급장을 달았고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정치국 위원들이 주로 서 있는 두 번째 줄에 자리했다.
리병철과 박정천 모두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수행해 숙청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이들은 근신 기간을 거쳐 원래의 정치적 위상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또 참배 사진을 보면 김정관 국방상도 지위가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계급장을 볼 때 차수에서 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지만, 국방상 직위에도 변동이 있는지는 좀 더 추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3/2021/07/08/PYH2021063018790004200_P2.jpg) |
고개 숙인 채 거수의결 못한 북한 리병철·박정천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달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주석단 앞줄 하얀 원)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주석단 뒷줄 하얀 원)이 고개를 숙인 채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최상건 당 비서의 자리(주석단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비어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6.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넷째 줄 맨 끝에서 참배에 동참했고, 국무위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뒷줄에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정치국회의 거수 의결 장면에서 자리를 비워 징계나 해임 등 문책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던 최상건 당 비서는 동행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래 직위를 보면 (참배) 참석 대상인데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신상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할아버지인 김 주석 기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올해 김 주석 27주기는 '정주년'(5년이나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대규모 기념행사 대신 근로단체의 추모 행사나 관영 및 대외선전 매체들에서 추모 기사를 싣는 방식으로 비교적 조용히 지나가는 분위기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행사 규모가 조금 커졌다"면서 "일부 소규모 행사가 재개되는 등 전체 행사 규모가 소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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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정래원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 8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했고, 일부 매체는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에서 쿠데타 조짐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축했는데,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보도되면서 신변이상설은 근거가 없음이 확인된 셈이다.
중앙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당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사진을 보면 이번 참배에는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중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서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