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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대표단 방러, 푸틴 대통령 특사만나"…아프간 정세 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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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아프간-타지크 국경 혼란 우려…탈레반 "국경 지역 공격않을 것"

연합뉴스

지난 4일 아프간 북부 바다크샨에서 아프간 군경의 장갑차들이 도로변에 정차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 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아프간 담당 특사와 회담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오늘 4명으로 구성된 이슬람 토후국(Islamic Emirate: 탈레반 정부) 고위 대표단이 러시아의 공식 초청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면서 "(곧이어 아프간 문제 담당) 러시아 대통령 특별 대표인 자미르 카불로프와 만났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영토가 다른 나라들을 공격하는 데 이용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타스 통신은 탈레반 측이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국경 지역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타지크 국경 1천430km 가운데 90%가 넘는 1천344km 구간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카타르에 지도부를 둔 탈레반 정치 사무소 대변인도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에 "대표단이 오늘 아침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틀간 머물 것"이라고 소개했다.

탈레반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은 미군 철수와 맞물린 탈레반의 공세로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급속히 악화하면서 그 영향이 옛 소련권인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철군 여파로 탈레반이 지난 5월부터 대규모 공세를 펼쳐 정부군을 몰아내면서 아프간 여러 지역을 점령해 가고 있다.

이 와중에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에선 탈레반에 쫓긴 아프간 정부군 군인들이 접경한 중앙아 타지키스탄 영토로 도주하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간과의 국경 수비 강화를 위해 예비군을 소집하는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타지키스탄은 또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지원을 요청했고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주둔 중인 자국군 기지 전력 등을 활용해 아프간 내 혼란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련에 속했던 6개국(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 참여해 결성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7일 "CSTO 틀 내에서 러시아의 의무는 전적으로 유효하다"면서 "아프간과 접경한 타지키스탄 기지의 전력 등을 활용해 CSTO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공세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4년부터 타지키스탄 제201 기지에 약 7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켜오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군 철수에 따른 아프가니스탄 정세 악화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혼란을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러시아의 안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연합뉴스

타지키스탄(붉은색 표시 국가). 왼편 아래쪽이 아프가니스탄.
[위키피디아 자료]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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