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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사태·올림픽 무관중…최악 몰린 日스가, 1년만에 총리 자리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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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반대 여론에도 밀어붙여…"이대로면 중의원 선거 참패"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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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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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열리게 되면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아 연임에 도전하려 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당초 일본 여론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TV아사히 계열 방송인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가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을 7월에 정상 개최하는 것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15%에 그쳤다.

반면 '연기하는 것이 좋다' '중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82%나 됐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 같은 여론을 무시하고 꾸준히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밀어붙였다. 오는 9월로 전망되는 중의원 선거와 자신의 연임 때문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9월30일까지다. 시간이 불과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숙한 대처 등으로 추락한 자신의 지지율을 회복시킬 유일한 카드라곤 도쿄올림픽밖에 없었던 셈이다.

스가 총리가 고집을 꺾게 된 계기는 지난 4일 치러진 도쿄도의회 선거였다. 이번 선거에서 '유관중 올림픽'을 옹호한 집권 자민당은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사실상의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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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청 인근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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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를 주장한 입헌민주당과 취소를 공약으로 내건 공산당은 각각 7석, 1석을 늘리는 등 모두 약진했다.

자민당이 지난 4월 중·참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자 스가 총리는 그제서야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도쿄도에 긴급사태 발령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애초에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중순에는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초점은 '긴급사태를 발령할 것이냐 말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발령할 것이냐'라고 경고했었다.

오히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벌써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령하면서 반복되는 긴급사태에 따른 피로감으로 도쿄도민의 반발심만 커지는 상황이다.

당초 스가 총리의 계획은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도쿄패럴림픽이 폐막하는 오는 9월5일부터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9월30일 전까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러 승리, 연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리하게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려던 스가 총리의 과욕이 민심이반을 초래하면서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대로라면 중의원 선거는 참패"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전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 취임 1년 만에 자리를 내놓는 '단명 총리' 위기에 빠진 그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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