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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하라” 통보…유족 등 “대안 마련 전혀 검토도 안했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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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유족 등에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하라 통보 / 식수나 표지석 고려로 알려져 /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등 “세월호 지우기” 반발

세계일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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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등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해달라는 서울시의 최근 통보를 받고 “세월호 지우기라 판단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1~25일에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과 물품 등을 철수하고, 26일에는 기억공간을 철거하라고 지난 5일 유족 등에게 통보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동안, 기억공간 이전을 논의하고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기억공간 TF’는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다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4·16연대 등은 입장문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을 전달하고,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시는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시는 기억공간의 존치 대신에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식수나 표지석 설치를 협의해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4·16연대 등은 “공사 기간에는 임시 이전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대안 마련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추진되지 않은 점도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가족들은 표지석이나 식수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 세워졌으며, 서울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해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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