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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친 日스가 지지율…'도쿄올림픽 승부수' 무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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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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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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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을 열흘 앞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좀 더 떨어지며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림픽이 정권을 띄우긴커녕 되려 국민 불만을 자극하면서, 스가 총리를 앞세워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개각론도 여당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6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내각이 출범한 이후 최저치로, 한 달 전 조사 결과와 같은 수준이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한 달 전 50%에서 53%로 오르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의 민심 악화는 더 처참했다. 도쿄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9%포인트(p) 낮은 28%에 불과했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p 높은 64%에 달했다.

같은 기간 NHK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다. 전국 유권자 122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스가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에 비해 4%p 내린 33%로 최저치였다.

부실한 코로나19 대응과 올림픽 강행 등으로 한때 70%대였던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0%대까지 추락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 도쿄에 발령된 4번째 긴급사태가 효과가 있다고 본다는 응답은 38%로 "효과가 없을 것"(56%)에 크게 못 미쳤다. 긴급사태의 효과를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절반을 넘은 것.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66%였고, 백신 접종 상황에 대해서도 59%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NHK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올림픽 개최 의의에 대해 스가 내각의 설명을 납득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65%로 "납득한다"(31%)의 2배 수준이었다.

여당에선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정조회장은 전날 스가 내각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국민 관점에 맞는 정중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연립 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이번 지지율을 밑바닥으로 삼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가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개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민당의 한 의원은 요미우리신문에 "이대로 싸울 수 없다. 중의원을 해산하기 전 내각을 개각해 쇄신감을 내달라"고 토로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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