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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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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인데 ‘맛’국수다…강원도 가면 들러야할 ‘여섯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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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국수의 본고장은 강원도다. 메밀은 척박한 산지에서 잘 자란다. 하여 강원도에서는 예부터 집에서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국수를 내다 보니 메밀을 대충 막 갈아 반죽을 만들었다. 그래서 막국수다. 겉껍데기 대충 벗겨 거무튀튀한 면을 김치국물에 말아 먹었던 게 막국수의 시작이다. 요즘도 강원도에 들어가면 백반집은 찾기 어려워도 막국숫집 간판은 흔히 마주친다. 올여름 강원도를 간다면 들러볼 만한 막국숫집 여섯 곳을 소개한다.

중앙일보

강원도 춘천 신북읍에 자리한 시골막국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단골 맛집이다.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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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로 막국수 투어를 간다면 빠질 수 없는 도시가 춘천이다. 막국수 상호를 내건 식당만 117개에 달하고 '막국수 체험 박물관'도 있다. 막국숫집이 많은 만큼 맛 평균치도 여느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신북읍에 자리한 '시골막국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단골 맛집이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 맛이 도드라진다. 47년 역사의 '명가막국수'는 춘천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양념장에 다진 배추김치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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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기린면에 자리한 숲속의 빈터 방동막국수을 간다면 수육을 맛보자. 곰취장아찌와 궁합이 좋다. 최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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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에도 준수한 막국숫집이 많다. 4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옛날원대막국수'는 메밀을 직접 제분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오가는 길에 들르면 좋을 곳이다. 기호에 따라 설탕, 식초, 겨자, 참기름을 직접 넣어 먹으면 된다. 요즘 방탄소년단 팬들이 'BTS 투어'를 다니듯이 서태지 팬들도 서태지의 발길을 따라 '성지순례'를 다녔다. 인제 기린면에 자리한 '숲속의 빈터 방동막국수'가 서태지 팬들의 성지다. 국수도 국수지만, 곰취 장아찌 곁들여 먹는 수육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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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토성면에 자리한 동루골막국수는 100% 순메밀면을 쓴다. 사진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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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지역에도 막국숫집이 많다. 틈날 때마다 강원도로 막국수 투어를 떠나는 고기리막국수 유수창·김윤정씨 부부가 추천하는 식당을 참고하자. 고성군 토성면에 자리한 '동루골막국수'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식재료로 쓴다. 특히 향이 진한 들기름을 막국수에 넣어 먹으면 별미다. 양양에서는 '범부메밀국수'를 추천했다. 해변이 아니라 내륙에 자리해서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지만, 단골이 많은 식당이다. 100% 순메밀면을 쓰고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를 고명으로 내는 점이 독특하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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