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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코로나 사망자 급증에 미얀마 화장터 포화…군부 "병원 꽉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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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사망자 연일 최다…"하루에만 시신 50구 화장터 운구"

연합뉴스

양곤 한 화장터에서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급증하면서 미얀마의 화장터가 포화 상태로 알려졌다.

쿠데타 군사 정권은 병원에 병상이 태부족이라며 환자를 더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사망자가 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군정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7천83명과 14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 모두 가장 많다.

군사 정권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을 공휴일로 선포했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최대 도시인 양곤의 화장터들이 포화 상태라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양곤의 한 공동묘지 옆에 마련된 화장터에는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담요 또는 시체 운반용 부대에 쌓인 시신들이 수 시간 동안 그대로 놓여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구호단체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의료용 산소를 구하지 못해 숨졌다"며 이날만 해도 자신이 속한 단체에서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코로나19로 숨진 이들의 시신 50구 이상을 화장터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들과 같은 일을 하는 단체가 양곤에 여러 곳 있다면서 "그러니 코로나19 사망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보라"고 언급했다.

전날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미얀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만 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4천181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대다수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거부당해 집에 머물면서 군정의 통제로 의료용 산소를 구하지 못해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군정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 상황을 인정한다. 병원과 클리닉이 꽉 찼다. 격리센터도 포화상태"라면서 "더는 환자들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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