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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번? 아님 두번?" 이주열 총재 "8월 26일부턴 금리인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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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수에도 올해 성장률 4% 전망 변함없다. 경기 회복세 유지되면 다음 회의(8월26일)부터 통화정책 조정 논의 하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 0.50% 수준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 논의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월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지금 두 달이 지났다"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 물가 오름세 확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다음 회의 때부터는 (금리 인상을) 검토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현재 그런 상황으로 보면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당분간'이라는 표현은 안 쓰는 것이 좋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번 의견문에서 '당분간'이 빠진 배경을 설명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그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앞으로 경제 추이와 그에 따른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백신 접종 등을 감안하면 델타변이 등 코로나 변수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고승범 금통위원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고 위원은 재무부 국제금융국, 금융감독위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쳤다.

이 총재는 집값 과열우려에 대해 "현재 주택가격을 평가해 보면 상당히 고평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임대료 기준과 수익 측면에서도 과거의 장기 평균치와 비교해 보면 소위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은 상당히 높다"고 언급했다.

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추가재원 소요를 예측할 수 없고, 재정 효율성 측면에서 피해 계층에 중점 지원하는 것이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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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난지원금도 기본적으로 재원이 한정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 코로나19가 1년 반 동안 진행되면서 피해를 아주 많이 입은 계층이 있는 반면 오히려 피해는 없고 더 큰 자산을 축적한 계층도 병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 시기가 언제일지, 몇번이나 가능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돼 있다. 앞으로 남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모두 3차례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금통위가 코로나 확진자 추이, 대내외 경제 여건 등을 주시하면서 8월까지 0.5% 수준을 유지하다가, 10월과 내년 1∼2월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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