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속옷 매장에서 흑인 여성을 폭행한 백인 여성이 자신을 촬영하자 매장 바닥에 드러누워 울부짖는 일이 일어났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주 밀번에 위치한 쇼트힐즈 쇼핑몰의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 매장에서 백인 여성 아비게일 엘픽이 나이지리아계 흑인 여성 이지오마 우켄타를 밀쳤다. 이에 우켄타가 촬영을 시작하자 엘픽은 갑자기 통곡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당시 우켄타는 속옷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해당 매장을 찾았다가 엘픽에게 폭행과 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쇼핑몰 경비요원으로부터도 어떤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우켄타는 엘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증거 영상을 촬영했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자신을 촬영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엘픽이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오열하고 심지어 바닥에 주저앉기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우켄타는 "이 사람이 날 치고 도망가려 했다"고 말했고 엘픽은 "안 그랬어. 나는 찍히고 싶지 않아"라며 울부짖었다.
이어 우켄타가 "나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며 경비 요원을 부르자 엘픽은 바닥에 누운 채 "정신적으로 쇠약한 상태를 찍지 말라"며 소리치고 울었다.
/사진=틱톡 캡처 |
우켄타는 계속 경비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매장 내 점원들은 엘픽의 비명 소리를 덮기 위해 음악 볼륨을 높였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원은 엘픽을 쫓아낼 수 없다며 오히려 우켄타에게 쇼핑몰을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황당해하던 우켄타는 "흑인들이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현장을 떠났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8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엘픽에게 연기대상을 줘라", "백인 여성이 난동을 부리도록 둔 게 이상하다","패닉상태라고 하기엔 흑인 여성을 너무 잘 쫓아온다" 등 댓글을 달며 엘픽의 행동과 쇼핑몰의 대처를 비판했다.
이에 에식스카운티 보안관실은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켄타는 법적 절차를 위한 변호사 고용을 목적으로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이 사연을 올리고 모금을 진행 중이다. 14일(현지시간) 기준 약 4400명이 참여해 9만 4260달러(약 1억 811만 원)가 모금됐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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