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총리는 15일 오후 페이스북에 “각종 커뮤니티에 음주운전으로 부인을 잃은 경찰관의 가슴 아픈 글이 화제”라며 “사랑하는 아내를 음주운전 사고로 잃고 경찰이라는 직분 때문에 울분을 삼켜야 하는 남편의 심경에서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 범법자에게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한다”고 운을 뗐다.
정 전 총리가 언급한 글은 나흘 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경찰관이 올린 게시물로, “와이프가 먼저 갔다. 남편 직업이 무색하게도 음주운전 하는 차량에 치어서 가버렸다. 남편은 가해자의 XXX도 한 대 갈기지 못했다. 그 잘난 경찰관이라서”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있지만, 현행법에서 형량을 조금 높인 것에 지나지 않아 피해를 음주운전을 줄이는데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음주운전은 나와 내 가정은 물론이며 타인의 가정까지 파괴하는 범죄”라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 가운데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 포함,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되어야 한다. 민주당부터 공직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글에 일각에선 이 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 지사는 2004년 음주운전 혐의로 150만원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같은 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2009년 음주운전으로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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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지사는 최근 ‘바지’ 발언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 씨가 ‘바지 질문에 왜 그렇게 대응했느냐’고 묻자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며 “내 나름대로 나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욕적인 일을 겪으면서 나름 검증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야당이나 아니면 나에 공격적인 분들이 하면 이해가 되는데 충분히 알 만한 분이 그러다 보니까 내가 잠깐 짜증 났던 것 같다”고 했다. ‘여배우 스캔들’을 질문한 정 전 총리에게 서운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이 지사는 “그건 내 불찰이고 부족함”이라며 “죄송하다. 잘못한 건 잘못한 것”이라며 “(나도 당시에) 왜 이리 세게 얘기했나 싶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그러자 정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질문의도를 알 만한 분이라 생각했다. 모범답안을 준비하셨을 것”이라며 “기회를 줬으면 잘 썼어야지 명색이 대선후보 토론회를 바지 토론회로 만들고 짜증이라니”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JTBC와 MBN이 주관한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2차 TV토론에서 정 전 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을 언급하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지사가 처음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이 지사에게 공천장을 준 것이 정 전 총리였다. 과거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은 경선이 점차 과열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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