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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 “한은, 2022년까지 2~3차례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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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9곳 보고서 보니

13곳 “10월 또는 11월 단행 예상”

6곳 ‘빠르면 8월’ 점치기도

신용대출 벌써 1%P 가까이 ↑

충격대비 ‘금리상한 특약’ 내놔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다수의 증권·투자사들이 10월 또는 11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19곳이 모두 연내 1회 또는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첫 인상 시기를 8월로 예상한 곳은 하나금융투자, 키움, 대신 등 6곳이다. 10월 또는 11월로 예상한 곳은 NH투자, 한국투자, 삼성증권 등 13곳이다. 다만 10·11월 인상을 인상한 곳 중 5곳은 ‘8월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4차 유행의 추이가 8월 인상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또 이들은 모두 한은이 연내를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총 2∼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중 금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시중금리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85∼3.90% 수준이다. 1%대 신용대출 금리가 등장했던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해 최저금리가 0.86%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방어를 위해 지난해 3∼5월 사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25→0.50%) 낮춘 뒤 같은 해 7월쯤 은행 대출 금리에도 하락 영향이 본격 반영됐다. 하지만 이후 1년 동안 경기 회복에 따른 시장 금리 상승, 가계대출 급증을 막기 위한 은행권의 금리 인상(우대금리 축소) 등 영향으로 대출 금리는 다시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4대 은행의 16일 현재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는 연 2.49∼4.03%로 지난해 7월 말(2.25∼3.96%)보다 최저금리가 0.24%포인트 올랐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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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향후 금리 상승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 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 15일 일제히 ‘금리 상한 특약’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평소 약간의 이자를 더 받으면서 금리가 급격히 오를 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금리를 높일 수 없도록 ‘상한’을 두는 방식이다.

이번에 출시된 특약 상품은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이면 남은 기간 전체에 금리 상한이 적용된다. 그 사이 금리가 아무리 뛰어도 특약 대출자의 금리 상승폭은 1.5%포인트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이 상한을 적용받으려면 연 0.15%포인트의 가산(프리미엄) 금리를 더 내야 한다. 대출 잔여기간이 5년 이상이면 5년까지만 금리 상한 특약이 가능하며 가산 금리는 연 0.2%포인트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가계대출의 72%가 변동금리인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상승은 고객은 물론 은행에도 위험이 크기 때문에 고정금리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 입장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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